『매일신보』는 독자 유인과 총독부 이데올로기의 전파를 목적으로 다양한 독자참여제도를 시도하였다. ‘신년현상문예’는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신년마다 시행한 『매일신보』의 대표적인 현상문예이다. ‘신년현상문예’는 1910년대 다양한 실험 속에서 등장하여, 1920년대에 그 형식적 기틀을 확정하고, 1930년대에는 ‘신춘문예현상’으로 이어지며 그 전통을 이어나간다.
1910년대 『매일신보』의 현상문예는 모집 시기가 일정하지 않았으며, 모집명칭도 자주 바뀌면서 혼란을 거듭하였다. 외형상 모집체계가 정비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문단에서 활약하게 될 예비 문인을 배출함으로써 실질적인 문단의 등용문 구실을 하였다. 1920년대에는 ‘신년현상문예’로 정착하며 제도의 명칭과 모집 시기 그리고 모집부문 등의 모집체계를 갖추어 나갔지만 1920년대 중반 민간지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탓에 등용문의 자격을 상실한다. 1930년대 이후에는 조선인 편집진으로 진용을 갖추고 상금을 인상하여 경쟁력을 확보한 후, ‘신춘문예현상’이라는 명칭으로 시행되며 수많은 당선자를 배출함으로써 문단에 기여하게 된다.
『매일신보』의 ‘신년현상문예’는 식민지라는 조건 속에서 주어진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변화해 나갔다. 모집부문과 규정은 독자의 층위를 고려하여 제시하였으며, 해당 현상에서 시도된 양식들은 독자에게 보급, 확산되어 근대문학의 장르 개념 형성 및 정착에 큰 역할을 하였다. 비록 총독부 정책에 크게 좌우되기는 하였지만 수많은 당선자를 배출하여 조선문단에 기여한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