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40년대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지역주의를 다루고 있다. 1940년대 전반의 제1기 지역주의 유형으로 일본의 동아시아 지역주의론의 연속과 단절을 다룬다. 동아시아 지역주의 구상의 두개의 축으로 ‘동아광역경제론’이란 경제적 지역주의의 측면과 ‘대동아국제법질서론’이라는 국제법적 지역주의 측면을 다루면서, 전전 지역주의론 속에서 식민지 조선의 위상을 포착했다. 제2기 지역주의 유형으로 미국의 동아시아지역질서 구상 속에 나타난 한반도의 지정적 위상을 고찰한다. 미국 측이 식민지 조선경제의 성공신화를 그대로 뒤집어서 그 발전이 일본경제를 지탱하는 요소였다고 인식함으로써 일본경제를 약화시키기 위해서 일본으로부터 조선경제를 분리시킨다는 구상이 전개되어 가는 과정을 고찰했다. 제3기 지역주의 유형으로 전후 동아시아 정치경제 속에 나타난 지역주의의 변용의 모습을 추적한다. ‘조선채권’을 둘러싼 미국의 대일원조반환의 교섭과정을 분석함으로써,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전후 동아시아 지역주의 유형이 특히 한반도 문제와도 긴밀한 관련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