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1890년~1910년 사이에 소비되고 있던 외래품의 현황과 이러한 외래품의 유입으로 달라진 근대 초기 조선 상점의 변화 양상과 소비문화의 변화를 살펴본다. 개항 이후 조선의 시장은 전통적 시전(市廛)의 형태에서 점차 근대적 상점(商店)으로의 변화를 겪게 된다. 시전의 외적인 건축 형태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품목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이 시기의 조선 시장은 간판도 광고도 없는 종로 거리의 전(廛), 전방(廛房) 혹은 점방(店房)이라고 불리는 상호와 가게에서 근대 상점(商店)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적 모습을 드러낸다. 이 논문은 근대식 소비문화로의 전환을 살펴보기 위하여, 당시 새롭게 등장하는 근대적 개념의 상점 모습, 특히 상점의 판매 품목, 규모, 성격의 변화에 주목한다. 조선의 시장에는 기술적인 환경의 변화과 경제적인 구조의 변화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소비되는 토산품뿐만 아니라 외래품을 취급하는 잡화점이 나타난다. 당시 근대 신문 광고에 나타나는 근대 상점의 주요 판매 품목과 변화 양상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변화하고 있었을 근대 초기 조선의 소비문화를 살펴본다.
This article considers the changing patterns of consumption and the increasing use of foreign goods during the period from 1890 to 1910 in Korea. After opening ports in Korea to Japan and Western countries at the end of the late nineteenth century, people began to witness that Korean market gradually changed from the form of traditional street market to the one of modern stores, which were similar to the western style of general stores. By the influx of foreign goods, Korean society underwent transformation in terms that not only the external architectural form of the market street, but also the items sold here. The rapid increase of foreign goods led to the changes of consumption pattern and also reflected that Korean society were moving toward the modern consumer society. This article explores the ways in which the modern conception of stores appeared in Korea at the late nineteenth century and the early twentieth century. In the traditional market street in Chongno, Seoul, there were no such things as signboards of the store or advertisements. However, the traditional store began to transform itself to a modern store in the 190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