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요나스(Hans Jonas)가 70년대 전개한 책임의 윤리는 과학기술의 역기능이 심각해지기 시작한 때에 생태학적 관점에서 전개된 윤리이다. 전통적인 기술이 자연의 불가침성(Unverletzlichkeit)에 기초하였기 때문에 윤리는 인간과의 관계에서만 성립되었던데 반해, 현대의 기술은 자연의 가침성에 기반하고 있어서 자연 자체도 인간의 책임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현대의 기술이 제어장치 없이 진행될 경우 희망대신 재난이 닥칠 것이라는 묵시론적 결과를 회피하기 위해 요나스는 현대과학기술의 엄격한 통제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그의 이러한 논의는 근대성 논의의 생태철학적 버전으로 간주될 수 있다. 근대 해방의 기획을 이끌었던 계몽의 이성은 자연을 객체로 대함으로써 이미 지배와 착취의 구조를 간직하고 있었으며, 그 극단인 계몽은 인간 주체까지도 객체로 대하면서 인간 역시 사물화하기에 이르렀다. 계몽의 이런 변증법적 전도, 즉 계몽의 자기 파괴적 속성을 밝히는 것이 근대성 논의의 핵심이다. 그런데 요나스가 말하는 것처럼 과학기술을 엄격한 통제 속에서 사용하는 것이 문제를 푸는 핵심일 수 있는지 등을 현대의 논의를 중심으로 살핀다.
Hans Jonas has developed an ethics of responsibility from an ecological point of view when the dysfunction of scientific technology began to become serious. Since traditional technology was based on the inviolability of nature, the traditional ethics was established only in relation to human beings, whereas modern technology was based on the violability of nature, so nature itself became the object of human responsibility. In order to avoid the apocalyptic consequences that if modern technology proceeds without a control device, disaster will occur instead of hope, Jonas insists that strict control of modern scientific technology is necessary. His ethics can be regarded as an ecological version of the modernity debate. The reason of the Enlightenment which led the project of modern liberation had already retained the structure of domination and exploitation by treating nature as an object. And the Enlightenment treated even the human subject as an object, and humans also became objects. Revealing this dialectical reversal of the Enlightenment, namely its self-destructive nature is the core of the debate of modernity. This paper focuses on contemporary discussions on whether, as Jonas puts it, the use of scientific technology under strict control etc. can be the key to solving proble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