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채호는 ‘국문을 쓸 것이냐 한문을 쓸 것이냐’ 하는 문제를 ‘주인이 될 것이냐 노예가 될 것이냐’의 문제로 파악하고, 한문으로 된 중국의 역사서만을 읽은 탓에 우리가 ‘국수(國粹)’와 ‘국혼(國魂)’을 잃어버렸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가 추구할 역사 서술의 방향은 중국과 한문에 오염되기 이전의 조선의 고유한 정신을 회복하여 종국에는 정신적인 노예 상태를 벗어나 주인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중국과 한문으로 인해 오염되기 이전의 조선만의 고유성을 찾으려는 노력은 그러나 그가 접할 수 있는 사료 자체가 모두 한문으로 씌어진 것뿐이라는 사실 때문에 처음부터 큰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특히 1920년대 중반 이후 신채호는 고대사에 등장하는 인명이나 지명, 국명, 관직명 등을 모두 ‘이두식’으로 해석하는 방법론을 도입하게 된다. 한자를 한자로 읽지 않고 그것을 통해 한자 이전의 고유어를 복원해 내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러한 방법론은 당시에 활발하게 논의되던 한국어의 계통론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조선상고사』(1931)가 『독사신론』(1908)과 결정적으로 달라지는 것 가운데 하나는 바로 언어학적 방법론의 사용이었던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신채호가 『조선상고사』와 『조선사연구초』와 같은 특히 1920년대 중반 이후의 역사 서술에서 언어학적 방법론을 어떠한 방식으로 사용하였는가 하는 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그가 활용한 언어학적 방법론은 한국어 계통론에 기반을 둔 것과 신채호 특유의 ‘이두식’ 한자 해석법을 활용한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들 각각이 당대 혹은 후대의 한국어 연구와 어떠한 연관 관계를 맺고 있는지 역시 검토의 대상으로 삼겠다.
Shin Chae-ho identified the question of “whether to write in Korean or Chinese characters” as “whether to become a master or a slave” and viewed that we lost “national essence(國粹)” and “national spirit(國魂)” because we only read Chinese history books written in Chinese characters. Therefore, the direction of historical narrative he pursued was to restore the unique spirit of Joseon before it was polluted by China and Chinese characters and eventually to reach the mastership by breaking free of the state of spiritual slavery. However, the efforts to find the uniqueness of Joseon before it was polluted by China and Chinese characters were faced with a major obstacle from the start because of the fact that all the historical records he had access to was written in Chinese characters. In order to solve this problem, Shin Chae-ho introduced a methodology that interpreted all the names of people, regions, nations and government posts in ancient history with “Idu” especially after the mid-1920s. It is a method of restoring the native language through Chinese characters instead of reading Chinese characters in Chinese characters. And that methodology is also directly linked to the systematic theory of the Korean language, which was actively discussed at the time. One of the decisive changes in JoseonSanggosa(1931) from DoksaSinron(1908) was the use of linguistic methodologies. This study examines how Shin Chae-ho used linguistic methodologies in historical narrative, especially after the mid-1920s, such as JoseonSanggosa and JoseonsaYeongucho. The linguistic methodologies he used can be divided into the one based on the comparative linguistics of the Korean language and the other using his unique “Idu” interpretation method of Chinese characters. This study also looks into how each of them relates to Korean studies of the time or l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