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서양에서 최초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은(1921) 이관용
(1891-1933)의 사상이 의지지향적 사유임을 살피고자 한다. 계몽의 이
성주의가 한계에 봉착한 후 서구는 급속도로 비이성주의, 예컨대 감성을
강조하는 낭만주의와 의지를 강조하는 일단의 사상적 흐름으로 재편된다.
계몽의 인식론이 지배 구조를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당대 제국주의의
지배에 맞서는 의지에 기반한 힘의 논리가 설득력을 얻게 된다. 많지 않
은 이관용의 글에서도 이런 지적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이 글은 그의
박사학위 논문과 여타 철학적 글들을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해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