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문학윤리학비평의 이론을 중심으로 장자의 서사구조와 철학사상을 살펴보는 동
시에, 장자철학사상을 바탕으로 문학윤리학비평 이론에 대한 이론적 검토를 진행하는 것을 목
표로 한다. 문학윤리학비평 이론은 문학의 기원, 문학의 윤리적 환경에 대한 분석 및 문학윤리
학비평의 목적과 가치 등의 문제에서 윤리 또는 윤리적 가치 이론과 긴밀한 연관성을 맺고 있
다. 이점에서 문학윤리학비평은 서구 및 중국의 문학작품을 주요 연구대상으로 삼는데, 연구대
상의 외연을 확장하여 다양한 서사 구조와 내용을 지닌 철학 텍스트의 분석 또한 요청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문학윤리학비평 이론 가운데 도덕정감과 윤리적 선택의 두 가지 문제를 장자
철학에서 ‘무정(無情)’ 및 바닷새 우언(寓言)에 드러난 윤리선택의 관점과 상호 보완적 검토를
진행한다. 먼저 도덕정감의 문제에서 문학윤리학비평은 스핑크스 인자 개념을 바탕으로 도덕
정감을 이성의 구체적 표현형식으로 파악하고, 인간의 이성의지를 통해 자유의지 또는 자연의지를 제어할 것을 요청한다. 그런데 인간의 이성이 특정한 의도나 목적에 의해 고착되고 도구
화된 이성으로 탈바꿈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성의 작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장
자는 도구화된 이성이 특수한 상황에서 왜곡된 감정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며, 도덕정
감의 심층적 분석을 통해 ‘무정’의 관점을 제시한다. 다음으로 윤리적 선택의 문제에서 문학윤
리학비평은 인류가 생물적 선택 이후 지속적으로 윤리적 선택의 물음을 지니며, 현실상황마다
서로 다른 윤리적 선택을 통한 서로 다른 결과가 존재하고, 서로 다른 선택은 각각 윤리적 가
치를 지닐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윤리적 선택의 주체가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판단 근거와
기준이 무엇인지, 그리고 복수의 선택항 가운데 부도덕한 결과를 초래하는 선택은 어떻게 다룰
지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점에서 장자의 자연의 질서를 판단의 근거로 삼는 관점과 바닷새의
우언에 등장하는 서사 내용을 통해 윤리적 선택을 위한 하나의 유효한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
이상의 비교 연구는 문학윤리학비평과 철학의 학제적 접근 및 연구의 초석을 마련하는 동시에
두 학문영역의 상호보완을 통한 새로운 이론체계의 정립에 기여할 것이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