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미국의 문물이 19세기 말 한국에 전해지는 초기 과정의 특징들을
살펴보기 위하여, 개화기 조선 서양인 거주사회의 대다수를 형성하고 있었던
미국인 선교사 가정의 생활방식과 이들의 물질문화(material culture)를 살펴본다. 본문의 첫 장에서는 미국 문물이 조선에 유입되는 동기를 미국 선교사 가정이
조선에서 직면하였던 주거공간의 문제와 식생활의 문제를 통하여 들여다본다. 두 번째 장에서는 이러한 물품의 유통이 실제로 어떤 형태로 존재하고 있었는
지 가구부터 생활용품, 식자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국의 문물이 조선에 유
통되고 있던 방식들을,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미국 중산층의 소비욕망이 선
교사 가정이라는 공간을 통해 조선에서 구현되기 시작했던 모습을 살펴본다. 한국전쟁이후 미국의 문물이 한국 사회에 전해지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통로
가 미군부대였다고 한다면, 개화기 조선 미국 문물이 한국에 유입되던 초기에
는 미국 중산층 선교사 가정이 매개가 되었다. 이것은 한국에서 시작된 미국이
라는 상징성이 미국의 중산층 가정이라는 공간으로 구체화되었다는 것을 의미
한다. 이 논문은 미국 중산층 가정의 건축과 물품에 기초한 물질문화(material
culture) 연구방법을 기초로 한 선행연구의 연장선에서, 초기 한국 사회에서의
미국 문물 유입에 주요한 수요자였고 향후 조선의 물질문화의 변화에 주요한
매개자가 되었던 미국선교사 가정의 중산층 물질문화의 특징을 살펴본다.
This paper examines the lifestyles and modern material culture created and
consumed by Americans resided in the foreign settlement in the 1890s’ Korea. This
period was when the modern products began to flow into directly Korea before they were transformed into a Japanese style. In this paper, the term ‘modern commodity’ is
referred to as a new form of material culture that appeared for the purpose of mass production and consumption in the mid- and late-nineteenth century. It focuses on the
Western settlement as a hub for the consumption and distribution of modern
commodities in Korean society. American middle-class missionaries and their families were majority in the Western population in Korea at that time and they put lots of
efforts to create an American home in Korea where they hardly found modern
facilities. There were several routes that American productions were shipped and
imported into the ports of Korea. This paper examines the ways in which such
products as building materials, furniture, food materials, ingredients, and interior
accessories were supplied and circulated in order to create a American domesticity in
Korea. Focusing on the American middle-class missionary home and their material
culture provoked by imperialism, industrialization and mass production/consumption, this
paper pays attentions to the early process of distribution and consumption of the
American products in the 1890s’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