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와 전망은 2개년간의 고대, 고려, 조선 전기, 조선 후기 연구를 총괄하고 새로운 연구방향을 모색하고자 기획 구상되었다. 이를 위해 네 분의 집필자가 4,700편이 넘는 저서와 논문을 검토하였다.
본 고에서 살펴볼 2021년과 22년은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COVID-19가 진행되었고 국내에서도 공식적인 대면 학회 활동과 소규모 연구회 모임이 중단된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 시기 연구 성과는 성실한 연구자들의 ‘치열한 고투’의 산물임을 특기하고자 한다. 근대적 학문체계로서의 역사학이 연구되기 시작한 이래 한국사 연구자들은 각 시기마다 자신들이 처한 사회적 현실을 고민하고 그 시대의 학문적 내지 실천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오늘날 한국사 연구자들은 역사법칙의 체계화와 진전된 구조화의 연구에 힘쓰는 한편, 2000년대 이후 전지구적인 상황전개로 초래된 시의성을 지닌 과제 계발과 분과학으로서의 한국사 범주를 벗어나는 인접 인문·사회과학분야와의 접점을 고민해야 하며 국내 지역학 발흥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2021년~22년의 연구성과를 분석한 회고와 전망에서 각분야의 집필자들이 지적한 사실은 첫째, 공동연구, 가설과 통설에 대한 연구, 구조사에 대한 심화된 연구가 진행되며, 개별연구의 흐름이 대세라고 보았다. 둘째, 연구가 양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양한 방법론을 제기하는 효과도 있었으나 다른 한편 양적 증가가 연구성과의 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함이 다시 한번 지적되었다. 오래전부터 지적된 사안으로 신진연구자들이 새로운 소재에 대해 자기 영역을 구축하는 작업이 지난해 졌고 이를 타개할 방법, 새로운 연구 영역의 개척과 기초적인 연구에 대한 재검토, 그리고 방법론 개발의 필요성은 반복되며 제기되고 있다. 셋째, ‘암중모색’으로 표현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화학적 결합’을 꿈꾸는 집단연구·공동연구의 희망과 21세기 새로운 역사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 영역이 등장되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사 연구자들의 힘든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계적이고 평면적이고 단편적이기 보다는 실증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을 지향하고 체계적인 논문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학문풍토를 조성하고 독자적인 한국사 방법론의 형성과 변화에 힘을 쏟는 한국 사학계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Within the purview of “Retrospection and Prospect,” analyses of research findings from 2021 to 2022 reveal several notable trends. Firstly, scholars in various domains emphasize the intensification of collaborative research, reevaluation of hypothetical and traditional research paradigms, and the promotion of structural history. Simultaneously, there is a discernible trend towards individualized research pursuits. Secondly, the quantitative growth in research output has led to the diversification of research methodologies.
However, it is worth reiterating that the mere increase in quantity has not invariably resulted in an enhancement of research quality. An enduring concern is the challenge faced by emerging researchers in establishing and expanding their unique research domains, exacerbated by limitations in accessing new source materials and research topics. To address this predicament, there is a pressing call to explore novel research avenues, revisit foundational scholarship, and develop innovative methodological approaches. Thirdly, the papers highlight the aspiration for collaborative and collective research endeavors that envisage a ‘chemical synergy,’ fostering the emergence of diverse research domains with the aim of forging a novel historical paradigm in the 21st century.
Despite the ongoing earnest endeavors of Korean historians, the hope remains for historical research communities in Korea that prioritizes empirical and profound analyses over mechanistic, superficial, and fragmented pursui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