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소설의 이념과 윤리를 연구한 책. 일제 강점기였던 1930년대 한국소설의 주류는 리얼리즘 소설과 모더니즘 소설이었다. 리얼리즘 소설은 사회적 분열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인간학적 질병을 다루는 소설 장르이고, 모더니즘 소설은 집단적이고 이념적인 연대가 불가능한 시대의 인간학적 징후를 그린 장르이다.
한국사가 압축과 혼돈, 격렬한 자기부정의 역사이었듯이, 리얼리즘 소설과 모더니즘 소설 사이의 관계 역시 대립과 충돌의 관계였다. 이 둘 사이의 변주는 당대 한국소설사를 화려하게 수놓으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소설의 창작이나 이해에 있어 하나의 전범이 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1930년대 한국소설의 두 주류를 이념과 윤리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며, 당대 소설사의 논리와 그 속에서 내연되고 있는 문학적 파토스를 파헤친다. 당대 소설사의 흐름 속에서 리얼리즘 소설과 모더니즘 소설이 갈라지고 합치는 지점을 당대 한국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던 현대성의 논리와 특유의 소설사적 안목으로 다루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 리얼리즘소설의 이념과 윤리
1920~30년대 경향소설에 나타난 인물 유형
1. 공동체의 가치와 인물유형
2. 초기 경향소설의 단편성과 추상성
3. 「과도기」에 이르는 길
4. 「공장신문」의 급진성
5. 합행동적 사건의 문학적 의미
6. 「총동원」과 문제적 집단
7. 「여직공」과 진지한 행동주의
일제강점기 노동소설의 이념 지향성과 현실인식의 문제 : 강경애의 「인간문제」론
1. 들어가는 말
2. 이념 드러내기의 몇 가지 방식
3. 낙관적 비극의 문제
4. 긍정적 인물유형의 제시
5. 결론
『황혼』과 1930년대 노동문학의 수준
1. 들어가는 말
2. 1920년대 노동문학의 성격
3. 『황혼』의 수준
4. 결론
토지개혁의 형상화와 농본주의 사상 : 이태준의 『농토』에 대하여
1. 『농토』의 작가 - 해방의 의미
2. 토지개혁의 형상화
3. 주체성의 미학 - 농본주의 사상의 드러냄
2부 모더니즘소설의 이념과 윤리
현대적 글쓰기의 기원 : 모더니즘의 경헙과 방법에 대한 고찰
1. 모더니즘의 '아이'들
2. 유아기의 감수성
3. 고갈된 낭만주의와 나침반론
4. 모더니즘 혹은 모더니스트의 유형학
문학과 이데올로기, 주체 그리고 윤리학 : 프로문학과 모더니즘의 상관성을 중심으로
1. 들어가는 말
2. 왜상과 실상
3. 주체 혹은 주체성
4. 세 가지 윤리학
5. 결론
표층의 해석학 : 박태원의 『천변풍경』론
1. 태도 혹은 방법의 문제
2. '깨진 거울'론과 표층의 현상학
3. 모더니즘의 근대 체험과 우울증
자기모멸의 윤리학 : 이상 소설의 몇 가지 모티프(1)
1. 새로운 여행의 방식
2. 방법론 혹은 당혹감
3. 이분법의 거부
4. '태도'의 정립
5. 지도 만들기
6. 고통 혹은 자기 처벌의 논리
7. 자기모멸의 윤리학
미적 주체의 가능성 : 이상 소설의 몇 가지 모티프(2)
1. 연애담의 의미
2. 리얼리즘의 시간과 모더니즘의 시간
3. 죽음의 논리
4. 미적 주체의 가능성 혹은 절대 형식으로서의 예술
3부 자유주의 문학의 논리와 한계
유명론적 세게 이해와 개체성의 윤리학 : 염상섭과 1920년대
1. 가면 쓰기와 균혈의 사회학
2. 실패한 두 개의 실험 - 광기와 냉소의 세계
3. 원숙함과 개체성의 드라마
4. 결어 - 염상섭과 1920년대
풍자의 역사의식 : 채만식의 『태평천하』 읽기
1. 풍자와 아이러니
2. 부르주아 자유주의의 자가당착과 그로테스크 이미지
3. 끝맺는 말 - 풍자의 역사의식
4부 1930년대 후반기에 대한 성찰
1930년대 후반기 장편소설 : 이념의 소멸과 새로운 주제의식의 모색
1. 1930년대 후반기의 문학적 지형도
2. 『천변풍경』 - 기법의 새로움과 도시풍경의 형상화
3. 『탁류』와 『태평천하』 - 이야기로서의 소설과 세태의 형상화
4. 『대하』 - 전형기 문단의 방향성 또는 주체성 재건에 대한 모색
1930년대 중.후반기의 전통론 : '민족'에 대한 사유를 중심으로
1. 서론 - 인식소로서의 전통
2. 독자성에 대한 호소와 문화주의
3. 종합에의 의지와 역사적 계기로서의 전통
4. 동양론에의 함몰과 '특수한 보편성'으로서의 전통
5.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