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소장 고석주)는 근대한국학 10번째 자료총서로 『조선지광(朝鮮之光)』의 영인본(전12권)을 발간했다.
1922년 11월 창간호가 발간된 조선지광은 1932년 3월 101호를 마지막으로 종간될 때까지 10년을 지속한 근대 한국 최초의 종합잡지 중 하나이다. 1920년대 전반기와 후반기 출판 기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유일한 종합잡지이며, 1920년대 후반 유물론 논쟁을 주도하는 등 사회주의적 논조를 대변했다.
기존에 간행된 『조선지광』 영인본이 인쇄 품질이 떨어지고 누락 권호가 많아 연구자들 사이에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기에, 이번 영인본은 원본 잡지를 고해상도로 스캔한 사본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비틀어진 열을 편집 기술을 통해 바로 잡고, 영인본 기준의 쪽수를 표기해 인용의 용이성을 높였다.
특히 지금까지 영인본에 수록되지 않았던 17개 호의 자료가(2호, 21~24호, 호외, 27~28호, 58~59호, 61~62호, 66호, 71호, 93호, 96호, 100호) 이번에 새로 소개된다. 여기에는 1920년대 전반 사회주의 사상 도입기의 이론 수용의 과정과 1920년대 후반 비판적 농촌 경제 담론의 전개 양상, 그리고 프롤레타리아 소설 등 사료적 가치가 높은 기사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해제를 작성한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신 교수는 "새 영인본의 출간으로 언론사뿐 아니라 사회주의 사상사와 운동사 등에서도 새로운 평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평했다.
근대한국학연구소는 ‘『조선지광』으로 읽는 식민지 사회주의와 조선학의 지형’이란 제목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관련 논문을 모아 연구 총서로 간행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이번 영인본 간행이 일제의 식민 통치에 맞서 새로운 지식을 수용하고 발전시키고자 한 근대 한국의 면모를 밝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목차
- 『조선지광(朝鮮之光)』 권별 구성
01권 1922.11~1926.11(1~61호)
02권 1926.12~1927.3(62~65호)
03권 1927.4~1927.6(66~68호)
04권 1927.7~1927.9(69~71호)
05권 1927.1~1927.12(72~74호)
06권 1928.1~1928.4(75~77호)
07권 1928.5~1928.12(78~81호)
08권 1929.1~1929.4(82~84호)
09권 1929.6~1929.9(85~87호)
10권 1929.11~1930.3(88~90호)
11권 1930.6~1932.2(91~100호)
12권-주보·호외 편 1925.10~1925.11(21~2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