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이즈미 교카의 「의혈협혈」(1894)과 김춘광의 「검사와 여선생」(1939) 을 비교 연구한 것이다. 그동안 「검사와 여선생」은 김춘광의 순수 창작물로 알려져 왔지만, 본 논문에서는 이 작품이 개작물이라는 사실을 자료를 통해 논증했다. 「검사와 여선생」은 「의혈협혈」에 토대를 두고 다시 쓰인 작품일 개연성이 크다. 「의혈협혈」과 「검사와 여선생」은 보은의 모티브와 재판소설이라는 형식을 공유하고, 서사 전개의 틀 역시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두 작품은 세부전개 과정과 결말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드러낸다. 두 작품 사이의 변이는 인물 조형의 차이에서 유래한다. 여주인공 시라이토와 박양춘의 직업과 성품에 대한 차별화는 상이성의 핵심을 이루는 요소이다. 여성 인물 조형의 변화는 애정이 개입된 연인 관계에서 신뢰에 바탕을 둔 사제 관계로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변화시킨다. 「의혈협혈」은 처음에 신문연재소설로 발표되었고 「검사와 여선생」은 신파극의 대본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보면 두 작품 모두 대중성과 거리가 없지 않다. 그런데도 두 작품은 죽음과 행복이라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서사가 마무리된다. 「의혈협혈」을 통해 교카는 개인적 도리와 사회적 책무의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검사와 여선생」은 무엇보다 대중적 기대를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마무리된다. 이러한 점은 「검사와 여선생」이 식민지 시기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지속해서 상연되는 주요 요인이 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This paper is a comparative study of Giketsukyouketsu and The Prosecutor and the Female Teacher. Giketsukyouketsu is the work of Izumi Kyoka, one of the representative writers of modern Japanese literature. The Prosecutor and the Female Teacher is the work of Choon-kwang Kim, one of the representative theater writers of Korea during the colonial period. In the meantime, The Prosecutor and the Female Teacher has been known as Kim Choon-kwang’s complete creation. However, in this paper, the fact that this work is an adaptation was proved using evidence. The Prosecutor and the Female Teacher is highly likely to be a rewritten work based on Giketsukyouket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