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板垣竜太, ????『北に渡った言語學者 - 金壽卿(1918~2000)』, 人文書院, 2021에 대한 서평이다. 이 책은 월북 언어학자인 김수경의 삶과 학문을 대위법적으로 교차하며 배열하고 있지만, 서평에서는 이 가운데 그의 학문적 활동 부분을 주로 다루었다. 저자 자신이 이 책을 일종의 ‘학문사’라고 규정했으며, 이 ‘학문사’라는 것이 해당 학문의 지적 토대 자체를 의문시하고 성찰하여 결국에는 이 책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 즉 식민주의와 냉전적 사고에 맞서는 ‘비판적 코리아 연구’에 직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았기 때문이다. 본고의 1장에서는 이 책의 이러한 문제의식을 소개하고 2장에서는 김수경이 주도한 초기 북한의 언어정책과 규범 문법서 편찬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형태주의’의 문제를 해방 이전의 식민지 시기에 있었던 조선어 연구의 문맥에서 재검토했다. 3장에서는 사회주의와 구조주의라는 ‘20세기사의 2대 조류’를 중심으로 하여 이 책의 중심 주제를 일반언어학사적 관점에서 다루었다. 우선은 김수경이 복권 이후 발표한 저작을 통해 사회주의 이론에서의 민족 개념과 언어 문제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더 나아가 김수경 언어학의 기본 바탕이 되었던 소쉬르의 구조주의 이론이 사회과학, 특히 경제학을 모델로 하고 있었다는 점을 김수경의 스승인 고바야시 히데오의 저술을 통해 확인하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살펴보았다. 이러한 작업이 해당 학문의 지적 토대 자체를 성찰하고자 하는 이 책의 의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This paper is a book review of ITAGAKI Ryuta (2021). This book juxtaposed the life and studies of Kim Soo-kyung, a linguist who defected to North Korean, but this review focused on his academic activities. This is because the author himself defined the book as a kind of "academic history" and said he wrote the book in an attempt of the critical study of Korea against cold war ideology and colonialism. Chapter 1 of this paper introduces the main critical ideas of this book, and Chapter 2 summarizes the issue of "morphemicism”, which was the keyword of early North Korea's language policy and compilation of normative grammar books led by Kim Soo-kyung, in the context of Korean language studies during the colonial period. Chapter 3 deals with the central theme of this book in details in relation to general linguistic history. First of all, it examine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oncept of nationality and language in socialism theory through Kim Soo-kyung's work published after his reinstatement. In addition, it confirms that Saussure's theory of structuralism, which was the basis of Kim Soo-kyung's linguistics, was modeled on social science, especially economics, and examines what it me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