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전통을 지닌 강원도의 원주는 여타 지역에서 느낄 수 없는 역사적 자각과 문화・전통의 전승이 존재하는 곳이다. 최근 원주에서는 크고 작은 역사적 전통을 재현하려는 다양한 사업들이 전개되고 있다.
원주 지역은 특히 한말의 의병운동과 일제하 독립운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이렇다 할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원주의병의 실체를 둘러싼 논쟁이 거듭되었지만, 아직도 전체 성격 규명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일제하 원주 지역의 독립운동에 대해서 3・1운동을 제외하고는 사실 관계조차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의 발간 의의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특징을 간단히 소개해 보면, 첫째, '원주의병'에 대한 실체가 밝혀진 점이다. 앞서 발간된 『원주독립운동사자료집』 간행을 기초로 하여 1895년 을미의병의 모의와 봉기과정을 밝혔으며, 이후 1905년 을사의병과 1907년 정미의병으로의 이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컨대, 원용팔 ・ 민긍호 ・ 이은찬 ・ 이인영 등 주요 의병장의 거점지가 원주였고 13도 창의의진의 인적 물적 자원으로 핵심 역할을 수행한 곳도 원주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둘째, 원주 3・1운동에 있어 소초면의 사례가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특히 심의성의 회고록을 발굴 소개하여 농촌지역 3・1운동의 전형적인 사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셋째, 1920~30년대 원주 지방 사회운동 관련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우리구락부와 원주노동회의 실체, 신간회 원주지회 및 형평사 원주지사의 활동 상황이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넷째, 원주 출신 독립지사인 한기악, 교육운동가 이만규, 광복군 이호길 애국지사의 활동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