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구마모토 시대의 가미야마 미츠이에에선 아베의 출생과 성장기를 살펴보고 2장 국민신문 시대의 아베 미츠이에와 3장 경성일보?매일신보 시대의 아베미츠에는 언론가 아베 미츠이에의 삶을 조명한다.
우익 언론가 아베 미츠이에가 조선과 인연을 쌓기 시작한 것은 1914년 8월, 총독부 기관지 <경성일보사>, <매일신보사>의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부터다. 그는 대규모의 중국?일본 시찰단 사업, 가정박람회 사업, 고적조사 사업 지원, 기행문 연재 사업 등을 통해 한일병합과 동화의 필연성을 선전하는 사업을 주도했다. 이 사업에는 이완용, 조중응 등 구조선의 정치 엘리트들도 적극 동원되었다. 하지만 친우이자 참모로서 여러 활동을 병행하던 그의 인생은 청일전쟁을 계기로 방향을 조금 달리한다. 대륙팽창주의자로 선회해 도쿄 망명 중이던 김옥균, 박영효를 만나 조선 ‘독립’과 근대화에 대한 ‘숭지’를 나눈 적도 있다. 조선을 대하는 아베 미츠이에의 유화적인 자세에 불만을 갖고 있던 몇 몇 일본 정치인들은 아베의 얼굴 앞에 대놓고 역정을 부릴 정도였다. 그는 결국 1918년 언론사 사장직을 사임했고, 아베가 일본으로 돌아갈 때는 수많은 인파가 남대문역전에 운집했다. 조선 시대 후기 문신이자 서화가였던 윤용구도 그의 사임을 아쉬워했다고 한다.
이후 아베의 인생은 사이토 마코토의 문화통치 정책 참모, 유학생 육성 사업의 리더, 조선 자치운동의 추진자 역할 등으로 이어진다. 그는 이로 인해 국민신문사에서 물러나야 했으며, 경무당국의 감시 대상이 되기도 했다. 아베는 2?26사건 발발 한 달 전인 1936년 1월, 만 73세의 나이로 이광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이광수는 그의 ‘수양아들’이자 마지막 모습을 지켜 본 조선인 중의 하나였다.
반제국주의 휴머니스트
아베 무불옹을 그리며
이 책은 일제강점기 조선을 사랑했던 언론가 아베 미츠이에의 삶과 방황, 고민, 투쟁의 흔적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아베 미츠이에의 행적을 쫓으며 그를 피지배자의 고통을 이해하는 청빈한 수행자이자 반제국주의자 휴머니스트라고 평한다. 아베는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의 완충적 공간’을 만들어낸 인물이며, 공포 통치 하의 조선인들이 그 ‘온기의 공간을 찾아 그의 주변에 모여’든 것이 아닌지 독자에게 되묻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 구마모토시대의 가미야마 미츠이에
1. 구마모토(熊本), 가미야마 미츠이에(神山充家)
2. 서남전쟁(西南??)과 아베의 스승 이케베 기치쥬로(池?吉十?)
3. 도쿠토미 소호(德富蘇峰)와의 만남
4. 에이신(盈進)소학교와 오에의숙(大江義塾) 시대
제2장 국민신문시대의 아베 미츠이에
1. 『장래(將來)의 일본』, 1886
2. 구마모토신문 편집장 시대의 아베
3. 아베에의 두 번째 탄압과 『국민신문』의 방향 전환
4. 김옥균과의 ‘체맹’과 종군기자 시절 아베의 조선관
5. 거사 수행자 아베 ‘무불(無佛)’
6. 『국민신문』의 정부기관지화와 ‘아베 전설’
제3장 경성일보.매일신보 시대의 아베 미치이에
1. 도쿠토미 소호의 조선통치론
2. 경성일보의 초기 운영
3. 아베의 경성일보?매일신보 운영의 주요 특징
4. 중국?일본 시찰단 및 ‘가정박람회’의 기획?운영
5. 『경성일보』?『매일신보』의 일본인 조선 기행문
6. 아베와 조선 지식인 사회
7. 아베와 조선 불교
8. 아베의 퇴임 풍경
제4장 이광수가 지켜본 아베의 최후
1. 돌아온 ‘탕자’ 이광수
2. 검과 선(禪)과 보시행(溫氣)
3. 이광수가 지켜본 아베의 최후
간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