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소설과 섹슈얼리티의 서사학>은 섹슈얼리티를 통해 한국 근대소설사를 살펴보는 책이다. 이광수, 김동인, 염상섭, 현진건, 나도향, 채만식, 이태준, 심훈, 이상, 김동리 등 식민지 시대의 대표작가와 작품을 연구하였다. 개인의 내밀한 욕망에서부터 사랑과 결혼, 나아가 성적 욕망을 통제하는 사회규범과 제도 및 권력 관계 등을 포괄하는 섹슈얼리티의 외연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섹슈얼리티를 개인의 가장 내밀한 영역을 근거로 사회적 삶의 구체적인 형태를 일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섹슈얼리티를 통해 개인과 사회, 모더니즘과 리얼리즘, 형식과 내용, 주체와 객체, 성격과 환경 등 소설을 포함한 한국 근대문학을 논하는 이원적 틀을 가로질러 한국 근대소설의 근대적 자아의 정체, 그 경계 짓기의 표상체계를 단도직입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한국 근대소설에서 자기정의의 결정권을 지닌 근대적 자아란 남성 지식인이 표상했으며, 여성 섹슈얼리티와 하층민의 동일시가 모더니즘이냐 리얼리즘이냐, 민족주의냐 사회주의냐를 떠나 한국 근대소설을 관통하는 일관적 특징이라고 말한다. 남근주의, 식민주의, 민족주의라는 연쇄고리로 섹슈얼리티를 설정함으로써, 근대성의 서사학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 소설.이원성.근대서의 성찰과 섹슈얼리티
1. (식민지) 근대성 혹은 근대적 자아의 젠더
2. 섹슈얼리티의 서사로서의 소설
제2장 낭만적 사랑과 욕망의 주관적 형식화
1. 근대적 자아의 폐쇄성과 낭만적 사랑의 추구
2. 부도덕한 신여성과 도덕적 주체의 확립
3. 욕망의 형식화와 주관성
제3장 하층민의 일탈적 섹슈얼리티와 성 정치의 서사구조화
1. 이상적 자아상의 위축과 세태로서의 성
2. 하층민 요부형 여성의 등장과 일탈적 섹슈얼리티
3. 성 정치의 서사구조화
제4장 사랑의 탈관능화와 승화의 구조
1. 정신과 육체의 대립법과 낭만적 사랑의 좌절
2. 계몽의 도구로서의 여성과 금욕주의
3. 승화의 구조와 오리엔탈리즘
제5장 본능의 자연화와 운명의 형식
1. 근대적 자아의 위기와 성적 욕망의 물화
2. 토속적 인간형의 탄생과 본능의 자연화
3. 운명의 형식과 식민주의의 구조적 내면화
제6장 한국 근대소설의 섹슈얼리티와 타자의 표상 체계
1. 성적 위계질서와 타자의 식민화
2. 섹슈얼리티의 서사학
제7장 마지막 말의 유예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