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례가 없을 정도로 서로 교통하고 작용했던 청말 중국과 메이지 일본에서 일어난 글말의 변용에 대한 책. 이 책은 근대 이전의 중국을 기점으로 동아시아 전체에 유통된 한자에 의한 문어문을 일단 '한문'이라 하고, 그것을 원점으로 해서 전개된 글말의 권역을 '한문맥'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문맥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청말 중국과 메이지 일본 사이의 근대화 과정에서 상호 작용하면서 변용되고, 변용 과정에서 각기 국민국가 의식의 형성을 촉진해 가는 모습을 추적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문제의 사정은 중국과 일본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고 근대에 이르기까지 '한문맥'을 공유했던 한반도도 잠재적으로는 시야에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