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96년에 발족한 문학과사상연구회가 지난 20여년 동안 꾸준히 기획하고 발간해왔던 ‘재인식’ 시리즈의 열 한번째 결과물이다. 1998년 2월 출간된 ?염상섭 문학의 재인식?(2016.5 재출간)으로 시작된 문학과사상연구회의 공동 연구는 채만식, 한설야, 임화, 이태준, 이광수, 이효석, 이상(李箱) 등 한국 근대문학 작가들, 그리고 근대계몽기, 신경향파 등 특정 시기와 문학적 경향에 대한 집중 탐구의 형식으로 진행되어 지금까지 모두 열 권의 저작물을 출간했다.
열 한번째 공동 연구의 주제는 연구회 회원들의 토론을 거쳐 ‘해방기 문학’으로 결정되었다. 주지하다시피 ‘해방기’라고 부르는 시기는 대체로 1945년 8월부터 1948년까지의 기간을 지칭하나, 48년 이후 한국전쟁 이전까지의 기간을 여기에 포함하기도 한다. ‘해방기 문학’은 신경향파와 카프 문학이 집중적인 연구 대상으로 떠오르던 시기에 그 연속선상에서 활발하게 연구가 이루어졌고, 이후 접근 가능한 해방기 신문?잡지자료의 폭이 확대되면서 최근 연구 대상과 관점 면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문학과사상연구회에서도 지난 1년간 ‘해방기’라는 공통의 대상을 두고 한두 달에 한 번씩 모여 진지하고 날카로운 토론을 계속해왔다. 여기에 그 결과로 모두 8편의 글을 싣는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해방기 소설과 시 해석의 지평
『대하』와 『동맥』의 비교를 통해 본 해방 후 김남천의 문학적 행방―양문규
1. 머리말
2. 몇 가지 서지의 문제
3. 기독교와 천도교
4. 애욕과 이념
5. 맺음말
해방 직후 남북의 새로운 민주주의 시인과 그 식민지 기원―김재용
1. 해방 직후 문학의 재인식-일제 말 문학과의 연계성
2. 해방 직후 남한의 새로운 시인과 『전위시인집』(1946)
3. 해방 직후 북한의 새로운 시인과 『전초』(1947)
4. 식민지적 기원과 『낭만』(1936)의 문제성
5. 냉전의 폭압성과 다양한 진보시의 쇠락
해방기 시의 세대론―유성호
1. 해방기 시의 삼각 경로
2. 『청록집』의 경우
3. 『전위시인집』의 경우
4. 『신시론』의 경우
5. 권력으로서의 기억과 증언
해방기 시의 건설 담론과 수사적 특징―이경수
1. 서론
2. 새 나라 건설의 열망과 시적 표상의 대립
3. 해방의 감회와 마음 은유
4. 감정어의 사용과 탈경계의 상상력
5. 결론
‘다풍지대多風地帶’의 사상과 노래_해방기 김상훈 시의 문화정치학―최현식
1. ‘식민’ 청년과 ‘해방’ 청년의 초상
2. 자아 고백과 시대 비판의 조건과 원리
3. 친밀성의 균열과 재편-가족?연애?혁명
4. 친밀성에의 귀환과 공동 감각의 확충-지역어의 발화
5. 해방기 김상훈 시학의 의미와 가치
제2부 해방기 매체 연구
해방 직후에 발간된 잡지, 『상아탑』을 읽다_한국문학에 대한 에세이 2―이현식
1. 과거를 읽는다는 것
2. ‘해방’은 무엇이었을까
3. 『상아탑』 훑어보기
4. 안이한 순수성-『상아탑』의 시론時論
5. 『상아탑』의 한계
해방기 종합지 『민성民聲』 연구_창간∼1947년 중반까지의 발행본을 중심으로―전지니
1. 해방기, 출판의 전성시대 속 『민성』의 등장
2. 전반기 『민성』의 편집진과 매체의 지향점
3. 해방 후 ‘인민’의 호명과 형상화 방식
4. 인민의 정치?문화 구상의 가능성과 한계
5. 결론을 대신하여-폐간 위기와 매체 전략의 변화
해방기 국어 교재를 통해 본 국어와 정전의 형성―문혜윤
1. 서론
2. 조선어학회와 정음사 부독본총서
3. 국어, 문학, 정전의 시대성
4. 정전 형성의 방향
5.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