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주역참동계고이(周易參同契考異)』를 주희의 철학에서 고립된 영역으로 간
주하는 대신, 주희의 삶의 후반기에 있어 그의 사유, 특히 그의 철학의 핵심 개념 인 리
(理)에 관한 사유와 관련하여 고찰했다. 『참동계』는 우주론이나 선천역학(先天易學)과
관련이 있지만, 『참동계의 저자인 위백양(魏伯陽)은 『주역』의 해석이 아니라, 연단술의
기초를 확립하기 위해 음양 개념과 선천역학의 괘상 형성 원리를 빌렸을 뿐이다. 그러므
로 우주론과 선천역학과의 관계는 간접적인 것이다. 주희에 따르면, 연단술이 근거하고
있는 『참동계』는 과학과 자연학의 공통 기반으로서 리에 기초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리의 기초 위에서 자연학으로서의 외단술과 내단술을 정립하려고 했다. 주희에 따
르면, 외단술은 도가의 일원론에서 일자(一者)와 같은 종류의 물질로 만들어진 단약을 찾
는 방법이다. 주희는 단약이 영원한 존재와 동류로 구성되어야 함을 인정하지만, 기본적
으로 외단술과 일원론을 이기이원론의 관점에서 비판한다. 또한 주희는 이기이원론에 기
초하여 내단술을 재해석한다. 당시 내단을 수행함으로써 불사의 존재로 인정되던 선인
(仙人)은 사실 불사의 존재가 아니라고 한다. 주희는 수명의 한계 내에서 내단의 호흡술
을 통해 기의 발산을 조금 지연시킬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내단은 외단과 마찬가지로 기
의 양생(養生)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양심(養心)은 마음속 리에 기초한 불
사관의 새로운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말하자면, 기의 양생과 달리 리와 관련된 자기수양
은 일종의 불사와 영생에 관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