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불교 인물 열전』은 근대의 혼란 속에서 조선의 길을, 그리고 자신의 길을 찾고자 했던 9명의 불교 인물들의 이야기를 열전으로 꾸린 것이다. 이 중에는 선불교를 다시 세운 경허와 같은 선사나 한용운같이 독립 운동가로서 더 잘 알려진 인물들, 김법린같이 정치인이나 행정가로서도 활동한 인물들, 불교 교리를 기반으로 새로운 종교를 창시한 박중빈이나, 불교에서 조선심을 찾은 최남선같이 불교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인물도 있다. 또 속세에서는 신여성으로서, 출가해서는 선지식으로서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는 김일엽 같은 인물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9인의 인물들이 불교를 바탕으로 하여, 근대의 혼란 속에서 길을 찾았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찾은 길은 근대를 보는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사마천의 열전은 사서이면서도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서 여태까지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주고 있다. 그것은 그 문장의 빼어남도 있겠지만 그 수록된 인물들의 삶이 주는 깊은 울림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수록된 인물들 역시 그에 못지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이 선물하는 9개의 ‘길’은 우리를 근대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