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소설의 형성과 전(傳)에 대한 논문집. 이 책은 근대계몽기 전(傳)을 하나는 '사실'로 묶고, 그 나머지 하나는 '허구'로 묶어서 제명하고 있다. 이 시기 전(傳)을 이렇게 분립시킨 이유는, 두 유형의 전(傳)의 양식적 특성과 그 미적 특질이 다른 데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두 유형의 전의 양식적 특성과 그 미적 특질, 그리고 역사성에 대해 검토하는 한 편, <아리스토텔레스전>과 <천개소문전>을 연구한다. 1부의 1장에서는 기존 연구의 의의와 문제적 쟁점들을 검토하고 연구 대상 범위와 연구 방법론을 제시한다. 2장에서는 근대계몽기 전(傳)이 '기실'과 '허구의 기록'을 아우르며 어떻게 애국 계몽 담론과 탈중세의 가치를 '찾아내는가'에 주목한다. 제 3 장에서는 '이문치국'의 지배방식이 유용한 통치 이데올로기로 기능하는 시기에서의 문이 과연 어떤 식으로 '민족성 정체성, 혹은 집단의 정체성'과 상호 관련성을 지니고 있는가에 주목하며, '양극단의 타자'가 어떻게 국한문체의 전(傳)을 통하여 하나의 집체로 묶일 수 있는 가에 대한 문제를 규명한다. 제 4 장에서는 근대계몽기의 '허구지향적 전'은 중세적 이데올로기 표출 양식으로서의 정통적 전(傳)에 저항해 오면서 스스로의 역사성을 획득한 문예적 양식이란 점을 확인하게 될 것이며, 전(傳) 양식의 내면은 '국한문체'에 의해서 '만들어진' 내면이라는 점을 규명한다. 또한 모순의 중세 체제와 화해하지 않으려는 자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는 '미적 특질'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