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동인지 『창조』의 문학사적 의미를 3.1 운동과 연관 지어 논의한 것이다. 1910년대 후반에서 1920년대 초반으로 이어지는 문학사의 핵심은 고뇌와 혼돈이라는 어휘로 표현될 수 있다. 『창조』에 발표한 「문사와 수양」을 통해 이광수는 본격적으로 계몽주의자의 길을 가게 된다. 그가 이러한 방향으로 문학관을 정리하게 된 데에는 2.8 독립선언 이후 상해로 도피하면서 겪었던 일련의 사건과 체험이 자리 잡고 있다. 『창조』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3.1 운동과 연관성이 짙은 대표적 작품은 전영택의 중편소설 「생명의 봄」이다. 이 작품은 3.1운동 직후를 살아가는 문학가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보여준다. 「생명의 봄」은 전영택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자전적 작품이기도 하다. 3.1운동은 『창조』의 발간 여건뿐만 아니라 동인 상당수의 삶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창조』에는 이로 인한 갈등과 고민이 적지 않게 담겨 있다. 『창조』 동인들이 작품 활동을 통해 보여준 다양성을 객관적으로 인식보고, 그 다양성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이해하려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