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대 일본 유학생 잡지 연구』는 『학지광』, 『여자계』, 『기독청년』, 『현대』, 『창조』 등근대 초기 일본 유학생들이 간행한 잡지를 통해 당시 유학생들의 의식을 고찰한 책이다. 잡지는 근대를 상징하는 매체면서 지식인 사회를 대변하기도 한다. 일본에서 발행된 유학생 잡지는 국내 출판계와 일정한 교류 관계를 유지하면서 근대 지식장의 형성에 촉매 역할을 했다. 1910년대 국내에는 아직 전문 문예지가 없었기에 그만큼 일본 유학생 잡지의 역할은 문학사적으로 매우 중요했다. 저자가 연구의 초점을 1910년대에 맞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시기 유학생 잡지가 수행한 가장 큰 기능은 친목과 계몽이었다. 친목은 이들 잡지가 특정한 단체의 기관지로 출발하거나 혹은 동인지로 출발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한편 계몽은 정치 방면보다는 주로 문화적 방면에서 진행이 되었다. 근대 초기 일본 유학생들은 조선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관심을 지니고 있었지만, 검열로 인해 이를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때문에 모든 유학생 잡지가 공통적으로 큰 관심을 보였던 것은 혼인 제도와 같은 조선의 문화 및 관습에 대한 개량이었다.
『1910년대 일본 유학생 잡지 연구』에서는 일본 유학생 잡지에 발표된 논설과 소설을 정리하고, 일본 유학생 글쓰기에서 나타나는 상호모순성 및 이율배반성을 고찰한다. 구습과 신풍속이 충돌하던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일본 유학생이라는 특수한 위치가 담론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봄으로써 한국 근대문학사 및 지성사의 단면을 드러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