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4
산문시대와 운문시대에 동시에 속한 장르인 서정시는 산문시대의 내부에 속하면서 동시에 산문시대의 외부에 속할 수 있는 유일한 장르이다. 내부와 외부에 동시에 속할 수 있는 서정시의 장르적 지반을 이 책에서는 '경계적 상상력'이라 부른다. 내부와 외부, 산문과 운문, 언어와 비언어, 천상과 지상 등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정시 번식의 현장에서 서정시의 생존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의 근대시를 지탱하는 경계적 상상력의 흔적을 추적한다.